안녕하세요. 울산 중구 동물병원 라온동물메디컬센터입니다.
반려동물을 쓰다듬다가 우연히 목이나 겨드랑이 주변에서 멍울을 발견하고 놀라서 내원하시는 보호자님들이 많습니다. 림프절 비대는 감염이나 염증 때문일 수도 있지만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질환이 바로 ‘림프종’입니다. 림프종은 강아지와 고양이에게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혈액암 중 하나로 초기 대응이 예후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질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림프절 비대의 의미와 림프종 의심 신호, 그리고 치료 시작 시점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아지·고양이 림프절이 붓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림프절은 신체 곳곳에 분포하며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입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 병원체에 대응하는 림프구가 모여 면역 반응을 수행합니다.
림프절이 커지는 대표적인 원인은 반응성 증식과 신생물성 변화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반응성 증식: 신체의 특정 부위에 염증이나 감염이 발생하면 면역 반응 과정에서 림프구가 증가하면서 림프절이 커질 수 있습니다.
- 신생물성 변화: 림프구가 종양세포로 변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경우로, 대표적인 질환이 림프종입니다.
림프절의 위치나 단단함, 좌우 대칭 여부만으로 염증과 종양을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턱밑의 하악 림프절, 겨드랑이의 액와 림프절, 무릎 뒤의 슬와 림프절 등 여러 부위가 통증 없이 함께 커지거나 크기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림프종을 포함한 종양성 질환을 감별하기 위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림프종이 나타나는 양상이 조금 다릅니다. 강아지는 이처럼 여러 림프절이 동시에 만져질 정도로 커지는 다발성 형태가 가장 흔한 반면 고양이는 오히려 몸속 위장관 쪽에 림프종이 먼저 생기는 경우가 많아 겉으로 만져지는 멍울 없이 소화기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림프종을 의심할 수 있는 주요 증상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난다면 림프종뿐 아니라 감염, 염증, 면역 질환 등을 감별하기 위해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다발성 림프절 종대
한 곳만 붓는 것이 아니라 신체 여러 부위의 림프절이 동시에 커질 수 있습니다.
✅ 식욕 부진 및 체중 감소
림프종이 진행되면 식욕이 줄거나 체중이 감소하고, 평소보다 쉽게 지치거나 활동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 무기력 및 발열
평소보다 활동량이 줄고 쉽게 지치거나 잠을 자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발열이나 전신 쇠약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고양이에서 나타날 수 있는 소화기 증상
고양이는 위장관 림프종이 비교적 흔해 반복적인 구토나 설사, 식욕 저하,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증상은 염증성 장질환이나 음식 반응성 장질환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증상만으로 림프종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림프종 진단에 필요한 세포검사와 조직검사
림프종 진단은 일반적으로 커진 림프절이나 병변에서 세포를 채취하는 세침흡인 세포검사로 시작합니다.
- 세침흡인 세포검사: 림프절이나 병변에 가느다란 바늘을 삽입해 세포를 채취한 뒤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비교적 빠르고 환자의 부담이 적으며, 림프종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활용됩니다.
- 조직검사: 세포검사만으로 진단이 명확하지 않거나 림프종의 유형을 보다 정확하게 확인해야 할 때 병변 조직을 채취해 검사합니다. 특히 고양이의 위장관 림프종과 염증성 장질환을 감별할 때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면역화학염색 및 유전자 검사: 유세포분석, 면역세포화학 또는 면역조직화학 검사 등을 통해 B세포성 림프종인지 T세포성 림프종인지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림프구의 클론성을 확인하는 분자검사를 추가해 진단을 보완합니다.
- 병기 설정: 혈액검사와 흉부 X-ray, 복부 초음파 등을 통해 림프종의 분포와 아이의 전신 상태를 확인합니다. 골수검사와 같은 추가 검사는 혈액검사 결과와 림프종의 유형에 따라 선택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B세포 림프종 확진 후 CHOP 항암 치료 케이스
경부·오금 림프절 종대로 내원하여 림프종 확진 후 CHOP 25 복합 항암 치료를 진행한 케이스를 소개드립니다.
📌 내원 경위
목과 무릎 뒤쪽 림프절이 커진 것이 확인되어 내원한 7세 푸들 환자입니다. 통증은 없었으나 여러 부위의 림프절이 동시에 종대된 상태로 림프종을 포함한 원인 감별을 위해 정밀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 검사 및 진단



혈액검사에서 적혈구 관련 수치(MCH, MCHC)의 경미한 이상이 확인되었으나 생화학 및 혈가스 전 항목은 정상 범위로 전반적으로 항암 치료가 가능한 전신 상태로 판단하였습니다.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비장에 벌집 모양 소견(honeycomb sign)과 복강 내 림프절 종대가 확인되었습니다. 벌집 모양 소견은 림프종에서 나타날 수 있는 특징적인 초음파 소견 중 하나입니다.
이후 하악 림프절에서 세침흡인 세포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세포검사 결과 중등도 림프종의 가능성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었으며 확진을 위해 림프구 클론성 분자검사를 추가로 진행하였습니다.

분자검사에서 B세포의 단클론성 증식이 확인되어 B세포 림프종으로 최종 확진되었습니다.
📌 치료 — CHOP 25 프로토콜 항암 치료 진행
확진 후 보호자님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CHOP 25 복합 항암 요법을 시작하였습니다.
CHOP 복합 항암 요법은 강아지 B세포 림프종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복합 항암 치료입니다. 4가지 항암제를 주기적으로 병행하는 방식으로 단일 약제 사용보다 치료 반응률과 관해 기간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이번 케이스처럼 여러 부위의 림프절이 동시에 종대되고 복강 내 장기에도 림프종 소견이 확인된 경우, 빠른 확진과 치료 시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줍니다.
림프종 항암치료는 언제 시작해야 할까요?
보호자님들께서 가장 많이 물으시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림프종이 확인된 뒤에는 림프종의 유형과 병기, 아이의 전신 상태를 평가해 가능한 한 지체하지 않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 치료 반응의 차이
림프종은 다른 고형암에 비해 항암제에 반응이 매우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치료 없이 방치하면 암세포는 급속도로 증식하고 아이의 전신 상태가 나빠져 항암제의 부작용을 견디기 어려운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 삶의 질 유지
항암치료의 목표는 단순한 연명이 아닙니다. 아이가 보호자님과 함께 다시 맛있는 밥을 먹고 활기차게 산책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벌어주는 것입니다.
📍 적절한 치료 계획 선택
아이의 나이와 전신 건강 상태, 그리고 림프종의 종류에 따라 가장 부작용이 적고 효과적인 항암 치료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는 속도와 정확성이 생명입니다
강아지는 몸 여러 부위의 림프절이 함께 붓는 형태로, 고양이는 위장관 증상 위주로 림프종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종에 따른 증상 차이를 알아두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됩니다.
림프절 비대는 감염이나 염증처럼 비교적 흔한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지만, 여러 부위의 림프절이 함께 커지거나 크기가 계속 증가한다면 검사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림프종으로 진단되더라도 림프종의 종류와 아이의 건강 상태에 맞는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라는 단어에 너무 겁먹지 마세요. 진단 즉시 적절한 치료를 시작한다면 아이는 통증 없이 다시 보호자님을 바라보고 꼬리를 흔들 수 있는 시간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 울산 중구 동물병원, 라온동물메디컬센터
울산 동물병원 라온동물메디컬센터는 반려동물들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대표번호: 052-286-5050
📍 위치: 울산 중구 번영로 524 (주차 가능)
🕐 진료시간: 밤 11시까지 진료 가능
👉 수술 상담 및 예약은 전화로 문의해 주세요.